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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시론 • 백암 박은식의 삶과 불멸의 민족혼 97 에게 민족정기와 독립사상을 심어주는 데 온힘을 쏟 았다. 백암은 이에 더하여 민족사학(民族史學)의 연구를 통해서 ‘민족의 혼’을 지켜가려고 일생을 바쳤다. 그 대표적인 저서가 『한국통사(韓國痛史)』와 『한국독립 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이다. 이 두 책은 일본의 한국침략을 통렬히 비판하였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독립정신을 고취한 귀중한 항일투쟁사이다. 이 중 『한국통사』는 백암이 ‘태백광노(太白狂奴)’ (나라 잃은 미친 노예)라는 필명으로 1915년 상해에 서 출간했는데, 3편 114장으로 편제되었다. 세계열 강의 침탈정책과 일본의 조선 강탈을 강하게 비판하 고 있다. ‘명성황후의 시해’, ‘105인 사건’에 대하여 일본의 악랄함을 꾸짖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 히 ‘통한(痛恨)의 역사’를 서술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 라, 형체(形體, 곧 국가)가 훼손되더라도 정신(곧 역 사)이 존속하고 있으면 반드시 독립을 쟁취할 수 있 다는 희망을 역설하고 있다. 백암은 『한국통사』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 외에 도 수많은 역사서적을 저술했는데, 이러한 저술을 통해서 민중들에게 ‘민족의 혼’을 심어주려고 심혈 을 기울였다. 또, 백암은 교육구국 · 애국계몽 등에 관 한 논설을 통해서 애국 · 애족을 역설한 민족사학자였 는데, 그의 역사연구가 곧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이었다.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국립 Herzen 교육대학교에서 명예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처장 ٠ 법과대학장 ٠ 산업 노사대학원장 ٠ 행정법무대학원장 ٠ 부총장 ٠ 총장 직무대행 등의 보직을 수행하였 다. 전공분야는 민법이며, 그중에서 특히 불법행위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 구활동을 하였다. 정년 이후에는 정심서실(正心書室)을 열고, 정심법학 포럼 대 표를 맡아서 회원들과 법학관련 학술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필자 권용우 『한국통사』 표지 『한국독립운동지혈사』 표지(독립 기념관 제공) 박은식 서거 보도 중국 신문 기사(이상 국가보훈부 제공) 『한국독립운동지혈사』차례와 앞부분의 임시정부 요인들 사진(국 민대학교 소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