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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⑦ 97 의 폐와 간에 새기고 드높은 애국의 정성은 하늘에 세우고 귀신에게 질 정하였다. 왕손만(王孫滿)이 한 마디 로 초나라를 물리친 일은 덕 때문이 었지 힘으로 한 것이 아니었고, 굴막 오(屈莫敖)는 행동거지가 더욱 거만 하였으니 그 또한 패배할 징조였다. 덕을 기르고 신체를 기르고 지혜 를 기르는 일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며 전제(專制)와 공화(共 和), 입헌(立憲)제도 또한 모두 강론 할 것이다. 더구나 이 땅이 어느 땅이며 이 때가 어느 때인가? 이 양백(兩白)의 사이는 바로 우리 부여의 옛 터이다. 압록강은 다만 띠처럼 경계가 되었으나 닭 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가 서로 들리며, 그 속에 누 른 길[黃裏]은 옛 사신들이 지나던 통로로 수레 먼지 와 말발굽이 서로 이어지던 곳이다. 구름이 용을 따르듯 바람이 범을 따르듯 각각 기 질과 종류가 서로 감응하여 개미들이 누린내를 찾아 모여들 듯 하였으나 각자 추구하는 것이 달랐다. 그 러나 이가 난 아이의 호적을 천부(天府)에 올리면 모 두 민족 중의 단체이다. 이 땅 이곳 저곳에서 일어나 숨 쉬며 밭 갈고 샘 파서 사는 것이 모두 먹고 사는 질박한 일이 아님이 없지만, 선비는 그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원하며, 공장(工匠)은 그의 시장에서 일 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모두 학교 안에서 길러지는 것으로 모두 사회 조직 안에 있는 일이다. 한 숨만 붙어 있어도 이 굳은 의지를 게을리 해서 는 안 된다. 만백성의 원성 소리 가득하니 이 원수를 갚지 않을 수가 없음을 누워서나 일어서서나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라면 모두 와신상담하여 비분 (悲憤)하게 일에 나서야 하며, 선비들은 누구나 고국 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위와 더위의 재해도 하늘의 서운함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며 길흉화복의 싹이 보 이면 성인이라 해도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오늘의 이 어려움이 훗날 우리가 성공하는 밑거름 이 되지 않을지 어찌 알겠는가? 어렵고 두렵다[難畏] 는 글자는 나여눌(拿與訥=나폴레옹과 루이 14세)이 쓰지 않는 것이며, 하지 못한다[不能]라는 말은 프랑 스에서 버린 단어이다. 이런 자세로 해 나간다면 천 하에 어찌 어렵고 두려운 일이 있을 것이며, 이러한 마음을 잡아간다면 천하에 어찌 못할 일이 있겠는가? 나라도 우리 나라요, 사람도 우리의 사람이라, 사 람과 나라가 처음엔 서로 다름이 없었더니, 아 이제 오백 년의 전제통치(專制統治) 아래서는 나라는 나라 대로 사람은 사람대로가 되었다. 지금은 태아검(太 阿劍)을 거꾸로 잡고서 칼자루를 초나라 병사에게 준 격으로, 이른바 노인을 우대하여 준다는 돈과 세 금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하는 짓은 속으로는 역사 중국 유하현 삼원보 추가가 대고산 부근의 초창기 신흥강습소 터(남양주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