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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025년 5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은 게 없습니다”라고 한다. 잠깐 사이에 이런 대흉(大 凶)을 겪는다는 말인가? 탄식하고 탄식할 일이다. 나는 이가 빠져 장창(張蒼)이 젖을 마셨던 것과 같 은 우환이 있다. 대강 씹기만 하고 넘기는데, 갑자기 심하게 토하는 증세가 생겼다. 먹는 것이라고는 쌀 밥과 수제비뿐인데 지금은 둘 다 모자라 아무것도 보탤만한 것이 없다. 온 집안이 근심하 고 당황하여 몸 둘 데가 없는 듯하다. 똑 같은 입과 배인데 귀천은 현격하고, 갖 가지로 군색한 중에 또 나에게서 폐단 이 생기니 탄식할 일이다. 이로 말미암 아 시를 지어 자책하였다. 19일 꿈에 아우를 보았더니 의관 (衣冠)이 선명하고 신채(神采)가 훤하게 폈다. 이는 혹 마음이 화창하고 기운이 건강한 시기여서일까? 오랫동안 못 만 난 나머지에 한 마디 정담도 나누지 못 하다니, 참으로 이른바 꿈은 꿈이로구 나. 한스럽고 한스럽다. 이준실이 국내 에서 새로 왔는데, 김수한이 그에게 길 가르쳐주러 왔다가 함께 점심을 먹었 다. 저녁에 또 비가 오다. 20일 밤에 비가 오더니 한낮이 되 어서야 비로소 갰다. 밀가루 대여섯 근 을 사오니 이제부터 내 입맛을 붙일 거 리가 생겼다. 21일 조카 만식이 딸 아이를 데리 고 형식과 함께 어두워져서야 왔다. 손자 창로는 조 카 규식의 식구를 데리고 오려고 항도천으로 갔다고 한다. 22일 류택진이 와서 잤는데, 문식 · 영식 두 조 카가 모셔오려고 해서이다. 앞으로 방을 만들기 위 족손 김성로의 안동 내앞마을 생가터(출처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남만주의 서간도 통화현 합니하 지역 전경(독립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