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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025년 2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1912년 2월에 백하 김대락은 서간도 지역의 통화현(通化縣) 합니하(哈泥河)로 이사를 한다. 합니하는 우리 독립운동사에 서  의미가 큰 지역이다. 우리가 흔히 ‘신흥무관학교’라고 부르는 ‘신흥강습소’가 있었던 곳이다. 1909년 무렵 항일 투쟁 노선 을  견지했던 신민회 간부들은 해외 독립운동 기지 건설과 무관학교 설치를 논의했다. 김대락의 백하일기 ⑭ 새롭게 정착한 합니하에 만족하며 새로운 길 모색 이동녕·이철영 등과 합니하 신흥학교 건설 등 협의 서간도 망명 1년 지나 비로소 통화현 합니하 정착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1910년 중순에 남만주 지역을 답사하여 기지 후 보지를 물색했던 이들은 1911년 유하현 삼원포(三 源浦) 추가가(鄒家街)에 자치 기관으로 경학사(耕學 社)를 결성하고, 군인 양성을 위한 신흥강습소를 설 립했다. 신흥강습소는 1911년 말 제1회 특기생 40 여 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추가가에서는 시설이 열악하여 제대 로 된 교육과 군사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1911~1912년 연이은 흉년으로 자금 모금에 어려움 을 겪으면서 경학사의 활동이 어려워졌다. 이후 길 림성(吉林省) 통화현 합니하로 본부를 옮겨 새로운 자치 기구인 부민단(扶民團)을 조직하고 경학사를 대 신했다. 백하의 일기에는 이 학교가 합니하에 정착하는 과 정이 비교적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2월 18 일자 일기에는 ‘이동녕과 이철영이 와서 학교 짓 는 일을 대략 말해주었다’는 관련 내용이 있다. 먼저 김 대락이 당시에 이사를 하면서 가지고 있는 감정을 표현한 시 한 수를 읽어본 후 나머지 일기를 읽어보 기로 한다. 이 시에서 백하는 망명생활의 고단함을 표현하고 있다. 2월 4일자 일기에는 이사를 위해서 마차를 세 내려 하자 마차 삯을 두 배나 올려버린 현지인의 고 약한 심보에 괴로워하는 백하의 심정이 쓰여 있었 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합니하로의 이사 는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일들도 있었다. 백하는 이 사를 마친 2월 8일자 일기에서 ‘(합니하에서 새로 만 난 이웃들이) 반갑게 맞아주어 전에 살던 집에 비하 면 고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