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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⑮ 95 더니 어두워서야 돌아왔는데, 장우(張友=장용택)를 못 만났다 하니 한스럽다. 26일 또 비 오다. 듣기로 칠래가 발채(髮瘵)로 괴로워하여 학교 공부 를 폐할 지경이라 한다. 놀랍고 염려스럽다. 이에 다 시 포어(脯魚)와 초장(椒醬) 약간을 보내주고, 응로를 보내어 치료하게 하였다. 우연히 『단방신편(單方新 編)』의 유종부(乳腫部)를 보니 사물탕, 맥아 등의 약이 있는지라, 손자 창로를 집 근처 약국에 보내어 조제 하여 쓰도록 하였다. 27일 잠깐 갰다가 비가 내림. 이교창이 자고 갔다. 송덕규가 겸인(傔 人, 양반 집 에서 잡일을 하거나 시중을 드는 사람)을 데리고 와 서 점심을 먹었다. 며느리의 병은 조금 나아졌으나 쾌당(증손자, 기몽이라고도 함)이 고통스러워한다니 불쌍하고 안타깝다. 28일 맑음. 손자 창로가 권곡의 권오환 및 그의 겸종(傔 從) 세 사람과 함께 영춘으로 길을 떠났다. 응로가 위당에서 돌아와 손자 형칠의 병과 요양 상태를 알려주었다. 29일 족종 우식이 살림을 꾸려 보내는 일로 와 서 잤다. 이날 밤 꿈에 임하(안동의 고향)의 상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햇미나리[신근(新芹)]’를 함께 맛본다는 말이 있었다. 30일 따뜻함. 텃밭을 갈았다. 갈전 질부(조카며느리)가 우식을 따라 들어왔다가 위당으로 떠났다. 저녁에 마침 배 를 파는 과일장수가 있어서 처방에 따라 쾌당에게 시험삼아 썼다. 꿈에 건팔을 만났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 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면암 최 익현 선생의 5대손이다. 필자 최진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