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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독립전쟁 50년의 거룩한 울림 ▶ 경박호(鏡泊湖) 전투의 전개 경박호는 중국 최대의 호수로 흑룡강성 영안시에서 서남방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연호수로써 돈 화시 서부 목단령에서 발원하여 목단강과 합하여 최대의 담수계를 이루고 있으며 경관이 뛰어나 중국인 의 주요관광지 중에 하나이다. 한국독립군이 쌍성보에서 전투를 벌인 후, 동남쪽으로 약 280km 떨어진 경박호까지 행군하는 동안 은 그야말로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으며, 일본군의 끈질긴 추격과 공격을 끊임없이 받으며 이동해야 했다. ▶ 한국독립군의 시련과 중국 항일군의 지원 해가 뜨면 곧바로 산에 가서 톱으로 벌목하여 도끼로 장작을 만들고, 고목나무 굴속의 불이 계속해서 타 도록 하고 눈을 녹여 식수로 하고, 수수밥에 소금국으로 식사하며 밤이면 불의의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불 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하여 교대로 보초를 서고, 야간 경계를 계속 하느라 고된 날의 연속이었다. 밀가 루, 수수, 콩, 소금 등 식량과 일체의 전투장비는 중국 항일구국군에서 수 개월 분을 마차로 실어와서 한국 독립군 부대로 운반하여 보급하였다. 경박호 전투는 한국독립군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무릅쓰고 동만주 지역으로 이동하던 도중 일본군과 만주군의 연합군과 벌였던 전투이다. 1933년 2월, 한국독립군은 항일구국군 시세영부대와 함께 동진하 여 경박호 동쪽에 이르렀는데, 일본군 약 1개 대대가 동경성(東京城)을 출발하여 경박호쪽으로 진격하여 온 다 는 정보가 들어왔다. 이에 한중연합군은 적의 통과가 예상되는 경박호 계곡의 양쪽 산기슭에 부대를 나 누 어 매복시키고 대기하였다. 그날밤 전위대와 기병 1개중대, 이어서 후속부대가 얼어붙은 호수를 행군하 며 매복지점에 도달하였다. 이에 연합군은 빙판 위에 그대로 노출된 적군을 향하여 일제사격을 가하였다. 불 의의 기습을 받은 적은 당황하여 제대로 응전하지도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져 도주하고 말았다. 한중연합 군 은 끝까지 추적하여 일본군 1개대대를 거의 전멸시키고 소총 및 경기관총 70정, 실탄 6,000여발, 기타 물 품 을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경박호 전투는 한국독립군이 동만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전투에서 거둔 최초의 승전이었다. 한국독립군 연합부대 경박호 전투지,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