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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① 95 갔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정각, 구리하라[栗原 貞吉] 전옥(典獄)이 사형집행문을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 “우리 대한국이 독립을 해야 동양 평화가 보존될 수 있고, 일본도 위기를 면하게 될 것이다. ”안중근이 그 말을 마치자 형 집행 간수가 백지를 접어 두 눈을 가리고 그 위에 흰 수건을 둘러맸다. 그 런 뒤 안중근을 부축하여 일곱 계단을 올라 교수대 위에 세웠다. “잠시 기도할 시간을 달라.” 구리하라 전옥이 이를 허락하자 안중근은 3분 남 짓 기도를 드렸다. 그 기도가 끝나자 안중근의 목에 밧줄이 드리워졌다. 오전 10시 4분이었다. 10시 15 분, 의사가 안 의사의 시신을 부검, 절명을 확인했다. 안중근의 유해는 송판으로 된 관에 안장된 채 마 차에 실려 그날 오후 뤼순감옥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날 새벽부터 내린 보슬비는 하관할 때까지도 내렸 다. 이천만 대한의 백성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안중 근 의사에게 흘리는 비통한 눈물이었다. 그날 안중 근 의사의 하관을 마치자 날씨가 활짝 개더니 해가 질 무렵에는 저녁놀로 뤼순 앞바다가 시뻘겋게 물들 었다. 대한의 영웅 안중근 운명을 기리는 장엄한 낙 조였다. 1945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육군 보병소대장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30여 년 교사생활과 함께 작가, 시민기자로 지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창작일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전쟁 과 사랑』 · 『허형식 장군』, 산문집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 『항일유적답사 기』 ·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 『영웅 안중근』 ·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사진집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장면』 · 『개화기와 대한 제국』 · 『일제 강점기』 · 『미군정 3년사』 · 『지울 수 없는 이미지』 등과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 등이 있다. 필자 박 도 순국 5분전의 안의사 뤼순감옥 묘지 표지석(필자 촬영) 204고지에서 바라본 뤼순항(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