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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2024년 7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학생들이 ‘주인된 의식을 정신으로 불러들이고 한 자 한 구를 철저히 공부하여 책상 앞으로 나라의 혼 을 불러들’여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고 원수 의 나라를 제압하여 우리 조상의 뒤를 이어’서 마침 내는 ‘개선(凱旋)하는 날 내 집을 집으로, 내 나라를 나라로 삼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제 백하의 권유문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어보 기로 한다. 「권유문(勸諭文)」 쇠와 돌은 쉽게 부술 수 있지만 자유에 대한 더운 마음은 갈아 낼 수 없고, 정확(鼎鑊 =죽음)이 앞에 있 다 해도 진보하는 단체는 막을 수 없다. 뿌리에 얽히 고 마디에 맺힌 옹이를 만나지 않는다면 날카로운 연장을 어떻게 가려낼 것이며, 거센 바람을 겪지 않 고서야 어찌 굳센 풀을 알 수 있겠는가? 내 말이 미 덥지 않다고 한다면 서구의 역사서를 보라. 가륜포(哥倫布=콜럼버스)는 가난뱅이였으나 아메 리카를 얻어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극림위(克林威 =크롬웰)는 목동이었으나 북해의 문명을 열었으며, 화성돈(華盛頓=워싱턴)은 농부였으나 지구의 주인 이 되었다. 나파륜(拿破崙=나폴레옹)은 장교였으나 강력한 러시아를 몰아내고 황제가 되었으며, 대피득 (大彼得=피터대제)은 러시아 황제였으나 품팔이들에 섞여 문명을 배웠다. 이들은 모두 열 번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모험 속 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끝내는 큰 공훈을 세우고 역 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들의 행적은 세 번이나 반복 하여 읊조리며 감탄하여도 싸늘하게 식은 재 속에서 큰마음을 일으키게 하노니, 어찌 우리나라 사람들 이 마땅히 팔을 걷어 부치고 일어나 흥기할 일이 아니 겠는가? 지금 천하의 대세는 서양이 으뜸이다. 서양이 천 하에 으뜸이 된 까닭은 세상에서 어려워하는 바를 실천하여 앞 시대 사람이 밝히지 못한 것을 확충하 였기 때문이다. 서양은 알았으나 다른 나라는 알지 못하고, 서양이 행한 것을 다른 나라에서는 미치지 못하였다. 온 세상이 어리숙할 때 서양에서는 먼저 깨었고, 온 세상이 혼몽할 때 서양은 개명하였다. 먼저 깨달은 쪽이 뒤지는 쪽을 깨우쳐 주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며, 강한 쪽이 약한 쪽을 삼키는 것은 형세상 반드시 그러한 것이다. 동양이 서양을 숭배 하며 서양이 동양을 위세를 가지고 보는 것 또한 어 찌 괴이할 게 있으랴? 만약 능히 서구가 행한 바를 행하고 서구가 배운 바를 배워서 사람마다 개명(開明)하고 집집마다 발 달한다면, 어찌 그들만 못하며 무엇을 못하겠는가? 그러므로 옛날 남의 나라를 정확하게 간파했던 이들 은 남이 지혜로울까를 근심하지 않고 자신이 어리석 을까를 근심하였으며, 남의 강대함을 근심하지 않고 자신의 유약함을 근심하였다. 어리석지도 약하지도 않으면서 먼저 안[깨우친] 열강의 밖에서 초연한 자 세가 또한 어찌 우리 학회가 가져야 할 정신의 골자 가 아니겠는가? 지구는 둥글고 스스로 움직인다는 이론과 갖가지 측정하고 계산하는 방법과 역법(曆法), 육대주와 오 대양의 지리와 형편, 예수교와 백인의 시원(始原), 정 치와 형벌 등 풍속의 차이와 좋고 나쁨, 재상과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