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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⑰ 93 데 그가 승상을 그만둔 때의 나이가 90을 넘겼는데, 이가 없어서 젖을 마시며 10여 년을 집에서 살다가 백여 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1일 바람은 훈훈하고 따가워 여름빛이 점차 성해진다. 상손(湘孫)에게 지팡이를 들리어 걸어서 앞 냇가로 나갔다. 발을 씻고 바람을 쏘이니 금방 가 슴 속 번잡함이 시원히 트인다. 위 아래로 물 따라 오 르내리노라니 잠기거나 드러나는 물고기는 보이지 않으나, 한공(韓公)의 이른바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 니 고기도 입질을 않네”라 한 것은 바로 이런 곳을 말하는 것이겠다. 2일 세찬 비가 잠깐 지나가다. 꿈에 아버님을 뵙고 또 중여(中汝=김정락) 형과 한 시각 가량 만났으나,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 는다. 낮에 전자문(全子文)이 와 보았다. 3일 아침에 비가 오다 늦게 갬. 저녁에 손자 정로가 박기남과 함께 학교에서 왔다. 4일 쾌청. 이열정이 돼지고기 두 근과 황량미(黃粱米=메조) 김대락이 늘 그리워했던 고향 안동 내앞마을의 종택 전경(경북일보 제공) 독립운동가들과 김대락 일가가 자주 왕래한 중국 환인현 횡도천( 항 도촌)의 현재 모습 횡도천 표지석 (이상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