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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⑬ 93 의 형태와 모양 그리고 몇 칸인 지, 전토가 척박한지 비옥한지, 며칠갈이인지, 소출은 어느 정도 인지를 모두 확실히 알지 못한 다. 또 진흙길을 뚫고 나아갈 방 법이 없으니 매우 답답하다. 추 가가(鄒家街)에 또 전택을 사두 고 뒤에 오는 여러 조카들을 기 다릴 것이라고 한다. 이럴 때 삼 혈(三穴)의 꾀가 떠돌이의 근심 을 면하게 해 줄 것이니 다행스 럽다. 10일 [조모 예천권씨의 기 일이다.] 맑음. 꿈에 엄친(嚴親)의 얼굴을 뵈 었다. 또 종군(宗君) 건팔, 족형 (族兄) 맹서와 함께 백은정에 올 라 개고기를 삶고 술을 데우니 자못 흥겨웠다. 그러나 이미 깨 고 나서 베개를 쓰다듬으며 망 연자실하였다. 생각건대 정기(精 氣)와 유혼(游魂)이 아직도 문중 의 옛 벗들에게 가 있기 때문일 것이나, 꿈은 실제 장 면이 아닌지라 이것이 한스럽다. 저녁에 곽종욱이 귀산현에서 보러 왔는데 진흙탕 에 빠지고 눈을 밟으며 왔으니 피로하고 초췌함이 더 욱 심하였다. 손자 창로가 통화현에서 하는 일도 또 한 그럴 것이다. 11일 맑음. 꿈에 운경(運卿) 영공(令公)을 보았는데, 조카 만식 이 처를 데리고 들어 왔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낮 에 생각한 것이 밤에 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구나. 듣자니 산동(山東)의 세족(世族)이 한 쪽으로 투입 되어 염치를 무릅쓰고 관작을 받았다 한다. 구차하게 목숨을 훔치느니 차라리 죽는게 나으리라! 비록 꼭 중국 통화현 광화진(光華鎭) 합니하에 있는 신흥무관학교 옛 터 추정지 합니하 신흥학교 옛 터를 가리키는 조선족 향토사학자 이국성 씨(이상 박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