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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➊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⑨ 93 돈은 도망하였다. 조돈이 국경을 넘으려는 순간, 영 공이 조천이라는 사람에게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고 는 다시 도읍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태사(太史) 동호가 나라에서 보관하는 사건 기록에 ‘조돈이 임금을 죽였다’라고 적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하는 조돈에게 동호는 “당신은 재상으 로서 달아나 국경을 넘지 않았고, 돌아와 하수인을 처형하지 않았으니 그 책임을 당신이 지지 않고 누 가 지겠소”라고 대답했다. 뒤에 공자는 이 일 에 대해 이렇게 말했 다. “동호는 옛날의 훌륭한 사관이다. 법 을 따라 굽힘이 없이 썼다. 조돈은 옛날의 훌륭한 대부이다. 법 에 따라 부끄러운 이 름을 뒤집어썼다. 아 깝도다. 국경을 넘었 더라면 악명을 면했 을텐데(孔子曰 董狐古之良史也 書法不隱 趙宣子古之 良大夫也 爲法受惡 惜也 越境乃免).” 동호직필이란, 이와 같이 권세에 아부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 고 원칙에 따라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을 가 리킨다(네이버 지식백과).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 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 소 선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대 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 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5대손이다. 필자 최진홍 송 휘종 초상화 ‘동호직필’을 표현한 『동주열국지』 삽화(왼쪽). 공자가 정리한  『춘추』의 주석서인 공영달(孔穎達)의 「춘추정의」 판본(오른쪽) (이상 동아일보사 제공)  남송 고종(태상황제) 초상화 (이상 위키백과 제공) 고종의 필적(불정광명탑비 탁본,  『중국역대인명사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