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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2025년 1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4일 흐림. 이병삼, 이동녕[충북 문의에 살던 사람], 주병웅, 전 병익, 전오규[강원도 울진 살던 사람], 임석호[충남 홍주 살던 사람], 이언종[경기 한성 살던 사람], 김광 현, 전강 등이 와서 세례(歲禮)를 하였다. 정준환[경 기 수원 살던 사람], 오희승[영양 살던 사람]이 또한 와서 묵었는데, 모두 ‘자하배(紫霞盃)’와 ‘백설탕’으로 대접하였다. 5일 따뜻함. 얼었던 물이 녹아내려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어지 럽고, 뜰은 축축하여 발을 땅에 디딜 수 없으니, 이로 부터 차츰 봄이 열리고 따스해지려는가? 아들 형식 이 집에 돌아왔다가 유하현(柳河縣)으로 가려 하고, 손자 창로가 집을 구하려 영춘원(永春院)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서 통화(通化)로 갔다 하니, 이성목이 집안 사람들을 데리고 온다는 기별 때문이다. 이처럼 질퍽 질퍽한데 어떻게 발섭해 가겠는가? 좌우가 다 염려 가 되어 잠을 달게 잘 수가 없다. 오후에 주병륜과 장식[울진 살던 사람]이 와 보았 다. 저녁에 장도식[밀양에 살던 사람으로 새로 들어 와 봉천에서부터 다니면서 구경하고 있다], 한봉수 [삭주에 살던 사람으로 지금은 태평구에 머물고 있 다]가 와서 잤다. 도식이 말하기를 “황성신문을 보니, 천자께서 장 차 양보하여 천하를 선양하려한다고 했다.”한다. 아 아 거룩하도다! 4천 4백년 뒤에 태어나 다시 4천 4백 년 이전의 일을 보게 되니, 모르겠으나 천자를 알현 하는 날 또한 순임금을 하늘에 천거하는 일이 있지 않을는지? 6일 맑고 따스함. 새벽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집안에 약간의 소채 도 없어서 방주(房主)에게 녹두순을 사서 섰다. 실아 (아들 김형식)가 이날 오후에 나왔다. 7일 맑고 바람이 붐. 이원행[예안 살던 사람], 김우상[같은 곳에 살았음] 이 심양(瀋陽)에서 와서 하룻밤을 자고 떠났다. 광초 [廣初. 이중업]가 들어 왔다고 전하니 기쁘다. 생질 이 준형이 왔기에 먼저 아들을 낳았느냐고 물으니, 그렇 지 못하다고 하여 나도 낙심이 되었다. 하물며 그 아 버지와 조부에 있어서랴. 8일 맑음. 어떤 이가 대사탄(大沙灘)에 와서 가아(家兒) 형식 의 편지를 전했는데, 이원행과 김우상은 어리석고 지 감(智鑑)이 없다고 나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이 는 아마도 두 사람이 고용하여 앞을 인도하게 한 자 가 꼭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니, 후 일 전도(前道)의 귀감으로 삼아야겠다. 이날 밤 꿈에 조모(祖母) 권씨를 뵈었는데, 다음날이 곧 조모의 기 일이다. 혼령이 여기에 계신지는 알지 못하거니와 혹 감응의 이치가 있어서인가? 9일 맑음. 생질 이준형이 추가가에서 와서 말을 전하기를, 하 미허의 들에 토옥(土屋)이 있다고 하였다. 이는 그 전 에 이형이 그 쪽으로 갔다가 형식의 부탁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니, 그 뜻이 감사하다. 그러나 아들 형식 과 손자 창로가 다 아직 돌아와서 아뢰지 않으니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