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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2024년 11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1911년 11월. 살갗을 에는 추위와 매서운 북풍이 몰아치는 삭막한 땅에서 맞이한 동짓달! ‘고향을 떠나 고향을 그리는 슬픈 마음’에 늙은 백하는 북풍한설(北風寒雪) 기나긴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잠 깐 잠이 들었을 때는 그리운 고향 땅과 그리운 사람들이 계속하여 꿈에 나타나곤 하였다. 김대락의 백하일기 ⑪ 고향 떠났지만 늘 고향·가족 생각, 꿈에서도 잊지 못해 매제 이상룡·이회영 등과 신흥학교 운영방안 등 협의 답답한 심정 한시 읊으며 한탄하면서도 어려운 현실 극복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11월 2일, 이날은 백하 김대락의 할머니 영천이씨 의 기일(忌日)이었다. 꿈속에서 작은아버지를 만났던 백하는 동지를 하루 앞두고 다음과 같은 시 한 수 를 지었다. 冬至前夕 동지 전날 저녁에 頭縣周日月 머리로는 주나라 시절을 생각하고 口讀魯春秋 입으로는 노나라 춘추를 읽노라 慟哭三韓事 삼한의 역사에 통곡하며 蕭條二道區 이도구에서 쓸쓸히 지내노라 初陽雷萬戶 첫 양효*에 만 가정이 길하라고 粹玉雪千邱 옥같이 깨끗한 눈 언덕마다 쌓였구나 衆物皆兆朕 만물은 모두다 조짐이 있다하니 那當舊日休 지난날의 아름다움 어느 때에 다시볼까 * 양효(陽爻)는 주역의 괘[卦]를 구성하는 효[爻]의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