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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023년 6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석주의 「망명일기」 네번째 이야기는 1911년 2월 7일 서간도 항도천(恒道川) 도착 직후의 기록이다. 항도천에 도착한 지 얼 마 지나지 아니하여 얼음도 풀리고 눈도 녹아서 도로가 조금 소통되자, 2월 14일 석주는 큰아들 이준형 등에게 유하현(柳 河 縣)에 들어가서 거주할 집을 알아보게 시켰다. 이제 자세를 바로 하고 석주의 일기를 읽어보자. 선열일기 | 석주 이상룡의 서사록 ④ “포박 풀리는 그날이 오면 형제 다시 모여 큰 이불 함께 덮고 지내보세” 이주 직후부터 노심초사, 망국 원인 토론하며 국권회복 모색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2월 8일. 젊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가서 땔감이며 양식이며, 가마솥 붙이 등을 사와서 밥과 국을 지어 밥그릇을 앞에 놓고 둘러앉았다. 연일 객점에서 기장 떡을 먹던 고통을 돌이켜 생각하니, 마치 먹지 않아 도 배가 부를 듯하다. 다만 물가가 비싼 것이 고향에 비하여 너덧 배가 될 뿐이 아니어서 약간이나 남 은 행자(行資)도 날마다 새나갈 것이니,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미리 근심이 된다. 9일 임석호(林錫鎬) 조재기(趙載基)가 나중에 도착하였는데, 그 편에 양기탁이 붙잡혀 갇히었다는 이상룡의 고성 이씨 등 안동 문중의 만주 이주를 설명하는 전시판(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