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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한 번 더 생각하는 역사 90 2023년 3월 년에 영어로 번역됐다.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2008 년에 박제훈 교수와 옥우석 교수의 공역으로 세림출 판사에서 우리말로 출판됐다. 프랑스에서 박사학위 를 받은 옥 교수가 원서를 번역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가 영어본을 대조해 완역에 가까 운 국어본을 펴낸 것이다. 모두 2부 21장으로 구성 된 데다가 프랑스어본과 영어본을 대조하며 작업을 진행했기에 무려 4년 반에 걸쳤다. 이 점만으로도 두 공역자는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정확히 옮기려면 어학실력 만으로는 충 분하지 않다. 1차대전을 전후한 시점으로부터 20세 기 후반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유럽의 역사와 국제 관계사에, 그리고 그 시기에 활동한 정치가들과 외 교가들에 밝아야 한다. 경제학, 특히 국제경제학과 비교 경제학을 전공한 두 공역자는 평소에 이 주제 에 관한 연구를 쌓았기에 이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 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면 두 공역자는 무슨 까닭 으로 교수로서의 통상적인 강의 부담을 안으면서도 별도의 이 작업을 수행했던 것인가? 그들은 ‘동북아 공동체’의 결성을 장기적 비전으로 설정하고 출범 시킨 ‘동북아지식인연대’에서 활동을 같이 했기에, 모네에 주목하고 그의 회고록을 국내에 소개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다. 첫째, 집념의 중요성이다, 두 차례의 대전을 직접 겪은 모네는 유럽이 다시는 이러한 참극을 겪지 않 기 위해서는 유럽의 통합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인 식 아래 일생을 이 과제 하나에 바쳤다. 그의 표현으 로, “오랜 심사숙고에 의해 형성된 확신을 갖고 ‘하 나의 유럽’을 실현시키기 위한 결단에의 여정을 밟 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때때로 좌절을 겪었다. 그 러나 거기에 굴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고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먼 곳이라도 찾아가 설득하 곤 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안에서도 통일에 대한 열 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분위기 가 조성된 까닭은 여러 가지일 것이지만, 북한의 동 향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2대 세습도 말 이 되지 않지만 3대 세습의 북한 체제, 그리고 국민 ‘한민족공동체통일론’을 정립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