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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 북한정권 그 자체, 그리고 북한정권과의 협상에 관해 정확히 인식해야 9 실이다. 김정은이 이 시점에서 고농축우라늄 핵시설 을 처음 공개한 까닭은 11월 5일에 실시될 미 국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데 있다. 자신은 이 미 공인된 플루토늄 핵무기뿐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도 여럿 확보하고 있 음을 과시하면서, 따라서 앞으로 미국과는 비 핵화 협상이 아니라 핵을 보유한 국가 사이의 군축을 협상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만일 자신이 김정은과의 사이가 좋다고 몇 차 례 공인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 선된다면, 지난 2018년과 2019년 때처럼 당 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벌였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희망도 담았음은 물론이다. 우려되는 김정은정권의 최근 행태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오물 풍선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이것은 장차 풍선에 생 화학무기를 담아 보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에 유의한다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이러한 행태를 보면서, 자연히 북한 정권의 본질을 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정은은 지난 연말에 공식적으로 “북한과 남한 은 동일 민족이 아니며 조선반도에는 두 개의 민족과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다”라고 선 언하고, ‘대한민국 것들’과의 통일을 논하지 말 라고 지시했다. 남조선이 ‘두 개의 조선’을 만 들어내려는 책동을 벌이고 있다고 그렇게 비 난하던 북한이 이제는 정반대로 ‘두 개의 조선’ 으로 가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것이었다. 거 기에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평화공존의 상대가 아니라 적대적 존재로, 그리하여 언젠가는 가 능하다면 파괴하고 흡수해야 할 존재로 상정 하고 있는 심각한 오판이 깔려있다. 그러한 오판에서 북한은 여전히 간첩 또는 대남공작원을 남파하거나 대한민국 안에서 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긴 원통 모양의 원심분리기를 지 켜보며 핵시설 관계자(추정)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동아일보 제 공). 원심분리기는 내부에서 분당 수만 회의 고속 회전으로 핵탄두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을 만드는 장치다. 북한은 수천 개로  추정되는 원심분리기가 빽빽이 늘어선 모습 등 핵심 핵물질 생산  시설을 9월 13일 처음으로 관영매체를 통해 대외에 공개했다.  북한이 9월 18일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 6월 미사일을 발사하 는 모습(경향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