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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컬럼 • 광복78주년기념 특별기고 9 선의 대중들아 들어보아라 우렁차게 들려오는 해방의 날을 / 시위자가 울리는 발굽 소리와 미 래를 고하는 아우성 소리”이고, 2절은 “노동자 와 농민들은 힘을 다하야 놈들에게 빼앗겼든 토지와 농장 / 정의의 손으로 탈환하여라 제놈 들의 힘이야 그 무엇이랴!”였다. 둘째, 「해방의 노래」 다음으로 1946년 2월부 터 널리 불린 노래가 박태원(朴泰遠) 작사 김성 태(金聖泰) 작곡의 「독립행진곡」이다. 뒷날 「해 방가」로 불린 이 노래는 “어둡고 괴로워라 밤 이 길더니, 삼천리 이 강산에 먼동이 튼다. / 동 무야 자리차고 일어나거라. 산넘어 바다건너 태평양 넘어 / 아아 자유의, 자유의 종이 울린 다”라는 제1절에 이어 제3절까지 계속된다. 훗 날 대한민국에서는 ‘동무’가 북한식 용어라고 해 ‘동포’로 바뀐다. 작사자 박태원은 일제강점기 이후 문명을 떨 친 소설가로, 중국 나관중(羅貫中)의 소설 『삼 국지연의』를 번역한 정음사판 『삼국지』로 60 대 이상의 우리 국민과 친근하다. 작곡가 김성 태는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저명한 작곡가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하는 가운데 「동심초」와 「이별의 노래」를 비롯한 여러 애창 곡을 작곡했다. 셋째, 1950년 4월에 비로소 가사와 곡이 확 정된 정인보(鄭寅普) 작사 윤용하(尹龍河) 작곡 의 「광복절 노래」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 도 춤을 춘다 /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 이 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킨 자 취니 /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라는 절 하나로 구성됐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 도 춤을 춘다”라는 구절은, 1910년의 경술국치 로부터가 아니라 1905년의 을사늑약으로부터 계산해 꼭 40년만에 일제의 질곡으로부터 풀 린 조국의 강토에 대한 애정과 감회를 오늘날 에도 실감하게 한다. 임화(1908~1953) 김순남(1917~1986)  (한겨레음악대사전 제공)  박태원(1909~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