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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⑥ 89 산 밖으로 솟아오르면 현수(강무경)는 풍운을 조화 하여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4월 2일에는 장흥 우산에서, 5월 12일 보성 천동에서 그밖 에도 여러 곳에서 적과 격렬한 교전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 다. 그런 가운데 안규홍 의병장 과 전략을 짤 때 호남 각지의 의 병들을 모두 합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모두 그 말을 옳게 여겨 각지의 의병 부대와 연락하여 연 합 전선을 구축하던 중 느닷없이 의병을 해산하라는 순종황제의 조칙이 내려졌다. 심남일 의병장은 이것이 일제 협박에 못 이겨 내 려진 조칙인 줄 알면서도 1909년 7월 21일 영암군 금마면 고인동에서 자진 해산치 않을 수 없었다. 의 병을 해산한 후, 심남일은 강무경과 함께 능주로 잠 행하여 지난날 전투지였던 풍치의 바위굴 안에서 신 병을 치료하던 중, 1909년 10월 9일 이를 탐지한 일 본군에게 체포되었다. 심 의병장은 끝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 려 그들의 불의를 질책한 후 당신의 단심(丹心)을 담 은 절명시를 읊고는, 1910년 7월 23일 대구 감옥에 서 교수형으로 순국하였다. 39세였다. 옥중에서 남 긴 많은 시 가운데 한 수만 소개한다. 초야에서 십년 동안 글 읽던 몸이 한 번 전쟁에 나서니 죽음이 가벼웠네. 나라의 원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니 천지가 어둡네 . 내 죽는 날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으랴. (山林十載讀書生 一出風塵萬死輕 未雪邦讐天地莫 泉坮異日目何瞑) 1945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30여 년 교사생활과 함께 작가, 시민기자로 지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창작일에 전 념하고 있으며 광복회 고문을 맡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전쟁과 사랑』 · 『허 형식 장군』, 산문집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 『항일유적답사기』 ·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 『영웅 안중근』 ·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사진 집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장면』 · 『개화기와 대한 제국』 · 『일제강점기』 · 『미군 정 3년사』 · 『지울 수 없는 이미지』 등과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 부입니다』 ·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 등이 있다. 필자 박 도 · ‘남일 심수택의병장 기념관’에 있는 사당 위충사(함평군 월야면 가차길 소재, 이상 무등 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