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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일기 • 석주 이상룡의 서사록 ⑥ 89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석주는 이 당시 자신이 앞 으로 할 일을 계속 모색하면서 서양의 정치사상을 책으로 만나고 있었다. 석주는 홉스를 접하고 스피 노자의 주장을 만나게 된다. 석주는 홉스의 ‘이기심 을 사람의 천성’이라는 주장이 ‘치우치고 과격하여 그 말류의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기(氣)는 알았으나 이(理)는 알지 못한 것’으로 ‘동방의 유학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홉스가 ‘계약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아 뭇 백성들이 공동으로 나라를 세운다는 이치를 확실히 알았으니 그 견해가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했지만, 한편으로 홉스는 ‘임금에 대한 아첨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군주전제주의를 주장’한다며 한탄하였다. 한편 스피노자에 대하여 석주는 ‘군주 전제의 폐단 을 논한 것은 논리가 착착 맞아 떨어지니, 만세 군주 의 경계가 될 만’하고, ‘민주정치가 가장 훌륭한 이론 임을 주창함으로써 천하의 정신을 환기 각성시켰으 니, 정치학에 공적을 세웠다’고 민주정치에 대한 강 한 호감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의지와 노력, 탁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 정치학을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율곡 연구로 석사 ·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 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감사를 맡고 있다. 시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낼 지혜를 지나간 역사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면암 최 익현 선생의 5대손이다. 필자 최진홍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 1632~1677)(네 이버지식백과 제공)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1812년 작) 튀일리궁 서재에 있는 나폴레옹 황제(위키백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