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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2025년 5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해외박물관 기행 미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는 프랑스로부터 영 구 기증받은 토지 위에 1936년 ”비미기념관(Vimy Ridge Memorial)“을 건립하였다. 비미기념관의 조각 기념비는 비극과 희생, 희망을 상징하는 장엄한 석 조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정의(Justice), 희생 (Sacrifice), 진실(Truth) 등과 같은 개념을 상징한다.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기념홀’ 내부 벽면에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국회의사당 중앙 블록에서 사용된 동판(銅板) 조각이 사용되었다. 이 동판은 본래 국회 의사당 도서관 지붕의 일부였고, 시간이 흐르며 초 록색 산화막인 녹청이 생긴 상태였다. 박물관은 이 동판을 전쟁과 민주주의의 연결고리, 그리고 기억 의 물리적 흔적으로 간주해 재활용하였다. 재생(Re- use)은 단순한 재료를 아끼기 위한 실용만이 아니라 기억을 계승하고 재맥락화한 것이다. 국회의사당은 국가의 정치 중심지, 전쟁박물관은 국가의 기억 중 심지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동판을 사용한 것이다.박물관이 단순히 전시품을 보 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건축 자체가 하나의 기억장치 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더욱이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기념홀은 매년 현충 일인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추모식을 거행할 때 박 물관의 작은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정확히 캐 나다의 무명용사를 기리는 석판 위치를 비추도록 설 계되어 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시각과 일치 하며, 전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순간이다. 이날 11시에 2분간의 묵념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양귀비(Poppy) 배지를 가슴에 달아 추모의 뜻을 표 현한다. 캐나다 체험 갤러리 (Canadian Experience Galleries) Gallery1. 배경: 원주민 시대부터 1885년까지 (Battleground – Wars on Our Soil, from earliest times to 1885) 이 전시실은 선사 시대부터 1885년까지 캐나다 땅에서 벌어진 전쟁들을 다루고 있다. 캐나다 초기 전쟁 (Early Wars in Canada) 시기에서는 캐나다 원 무명용사 묘비를 향해 햇빛이 들어온 추모홀 기념홀 내부 무명용사의 묘비(확대). 이상 캐나다전 쟁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