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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2025년 1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해외박물관 기행 다. 좌측(제1 관)은 기존의 박물관이고 우측(제2관) 은 증축한 박물관이다. 제1관은 2천여 년의 독일 유 대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며, 제2관 은 전쟁 중 학살된 600만 유대인의 추모공간이다. 증 축한 건물에는 입구가 따로 없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로크 형식인 기존의 건축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서 새 건물로 진입할 수 있다. 두 건 물은 지하로만 동선이 연결되어 있다. 박물관 건축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폴란드 출신 (1946년생) 유대인인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맡았다. 1992년 11월에 시작하여 2001년에 완공한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은 그의 첫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 었다. 전신이었던 유대인 박물관은 1933년에 설립 되었으나, 나치스에 의해 1938년에 폐쇄되었다가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같은 자리에 다시 문을 열었 다. 1989년 베를린 시정부는 새 유대인박물관의 디 자인 공모를 통해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디자인을 당 선작으로 채택하였다. 그는 이 건물을 ‘선과 선 사이’ (Between the Lines)이라고 정의하였다. 주요 컨셉 (개념)으로 3개의 축을 설정하여 설계에 담았다. 추 방의 축(The Axis of Exile), 홀로코스트의 축(The Axis of the Holocaust), 연속성의 축(The Axis of the Continuity)이다. 그 가운데 제일 끝 부분에 홀로 코스트 타워가 있다. 다니엘 리베스트킨트가 주로 사용하는 선은 직선 이 아니라 사선(斜線)이다. 전시실 바닥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진열장 유리 형태도 직선의 사각형이 아닌 사선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추모 분위기를 조성한 진열장 유리는 그 색상이 검정색 톤으로 그레 이딩 처리를 하여 가장자리부터 중앙으로 오면서 점 차 잘 보이도록 하였다. 사선을 설계에 적용한 박물 관 건축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듯하지만, 선 뒤에 남는 것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을 끌어 낸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 박물관은 개관하면서 박물관 건축 자체가 세계 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그재그의 이 박물관 건 홀로코스트 타워(Holocaust Tower) 제공:Wikimedia Commons 유배 정원(Garden of Exile) 제공: Wikimedia Commons 기억의 빈공간(Memory Void)에는 ‘낙엽’이 라 이름 붙여진 만개 이상의 쇠조각 얼굴들 이 바닥에 깔려 있다. 제공: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