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page
88 2024년 12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7일 황해도 안악에 살던 김남수가 야소학(예 수교) 전도차 들렀다. 저녁에 조재기 황의영이 와서 잤다. 8일 손자 창로가 삼원포로 가서 쇠고기 약간 을 사왔다. 10일 꿈에 류이용(柳而用=류연즙. 柳淵楫)과 함 께 사부(詞賦) 1편을 부과하여 지었다. 그러나 꿈에서 깨고 나니, 다만 첫 대목의 한 구 절에서 ‘진림(陳琳)의 격문을 날 려 조조를 꾸짖고, 형가(荊軻)의 비수를 끼고 진시황을 찌르네’라 한 것만 생각나고, 글 제목은 전 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요지를 더듬어 보건대, 름름하 여 격렬히 상대를 미워하는 모양 이 있다. 이것이 정녕 이른바 ‘낮 에 생각했던 것이 밤에 꿈이 된 다’는 것이다. 괴이하고 우습다. 11일 신태선(申泰善)이란 사람이 있어, 스스로 경성에 살고 있다 하며 와 보았다. 생질 이재 섭이 추가가(趨家街)에서 또한 와 보고 갔다. 저녁에 황서방이 와서 잤다. 이곳의 가옥 제도는 사면이 담 벼락으로, 출입문만 겨우 밖으로 통하는지라 부엌 연기가 빠져나 갈 틈이 없고, 비리고 더러운 냄새가 새나갈 길이 없 다. 눈이 아리고 비위가 상하는 증세에 병나지 않을 사람이 없으니 고민이다. 아침에 창틈을 보니 새어 들어온 눈이 쌓이고, 그릇에 담아둔 물이 방안에서 얼음이 되어 있다. 근심을 떨치기 어려워 하루를 1년 처럼 보냈다. 어떻게 하면 시원하고 따뜻함이 마음에 맞는 넓은 집을 얻을까? 12일 이병삼과 황의영이 와 보았다. 저녁에 조 경학사가 조직된 추가가 대고산의 여름 풍경(김태빈 제공)과 겨울 설경(김진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