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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물관 기행 • ② 폴란드 바르샤바 봉기박물관 87 상징 공간순으로 되어 있다. 그 리고 별도의 야외 전시를 하고 있다. 봉기박물관 전시의 특징은 무장한 독일군이 1944년 수도 바르샤바를 초토화했을 때 최 후의 순간까지 죽음으로 맞섰 던 폴란드 시민들의 숨결을 느 낄 수 있게 연출한 것이다. 전 시는 주로 현장을 재현한 노출 기법을 적용하면서 그 상황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 록, 유물이나 생존자들의 인터 뷰(전화기), 사진, 선전물(전단 지), 총탄자국이 남아있는 문 패, 기록물, 영상 자료, 실물 크 기의 복제된 전투기(Liberrator B-24J)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필자가 봉기박물관 전시 전 체에서 가장 신선하다고 느꼈 던 콘텐츠는 전사한 순국선열 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형물이다. 이 직사각형 의 기둥은 폐허가 된 전장의 현 장을 재현한 전시실 3층 전체를 관통하고 우뚝 서 있 다. 기둥 벽면에는 봉기의 날짜와 희생자 수가 새겨 져 있으며,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에 귀를 대 어보면 쿵~쿵~ 둘리는 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봉기 당시 학살 당한 시민들의 심장 박동 소리를 표 현한 것이다. 바르샤바 봉기의 비극적 역사와 희생 자들의 고통을 청각적·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기둥 외벽에는 봉기에 참여한 용사들의 이름과 그들 의 희생을 기리는 문구도 새겨놓았다. 이를 통해 당 시의 긴장감과 저항정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당시 폴란드 국민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는 역할을 한다. 봉기박물관 내 ‘심장박동소리’(이하 현장 사진은 필자 촬영) ‘심장박동소리’ 폴란드어·영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