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page
순국시론 • 독일 나치스 희생자 유대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베를린의 두 박물관(기념관) 87 과오를 드러내는 설계를 하였다. 자유롭게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리고 추모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 도할 수 있다. 추모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희생자 이름을 새겨놓은 명비는 없다. 지상의 기념공원은 추상적인 조형물로만 이루어져 있다. 희생된 사람 들의 기억과 추모는 이곳 지하에 조성되어 있다. 지 하 뮤지엄에는 피해자들이 남긴 기록물과 국가별 희 생된 유대인 수를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름의 방’이란 공간에 희생된 유대인의 이름과 생몰 연도 를 알려주고 있다. 지상의 추상적 조형공간과 지하 에 희생자의 이름과 기록을 상세하게 전해줌으로써 하나의 메모리얼로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 분하다. 우리 국가보훈부에서 설계한 순국선열추념관에도 이러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을 느낀다. 1992년에 건립한 ‘순국선열추념탑’과 하나의 동선체 계로 연결하고 추념탑 내에 부조로 조성된 순국선열 의 독립운동 주제를 본 전시실에서 스토리텔링 하여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베를린에서는 죽음의 공간, 추모의 공간을 발전된 도시의 중심에 세 웠다 는 점이 돋보인다. 순국선열추념관도 서울시의 중심 인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에 조성된다는 점에서 독일 의 경우와 일치한다. 순국선열의 희생 없이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도 서 울의 중심에 그것도 독립문이 위치한 지역에 순국선 열추념관을 건립하는 일은 매우 타당하다고 여겨진 다. 순국선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순국선열추념관 이 후손들에게는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2.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Jewish Museum Berlin) 이 박물관은 전쟁에서 끔찍한 학살을 당했던 독일 나치 희생자들인 유대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 이다. 선진 전시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뮤지엄(Interactive Museum) 방식을 적용한 전시는 그 시절의 유대인들이 처한 상황을 단순히 보고 느 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관람자가 경험해 볼 수 있 게 하였다. 이 박물관은 좌우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제공: Wikimedia Commons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항공사진(Jewish Museum Berlin Aeral) 제공: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