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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⑩ 87 군사와 백성은 바로 물고기와 물이다 “저도 성재 선생과 녹천 선생의 존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군사는 언제나 주위의 호응을 얻어야 하네. 물 없 는 물고기가 어찌 살아갈 수 있겠는가. 군사와 백성 은 바로 물고기와 물 사이와 같은 것이네.”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세력이 고립되면 적을 부수기도 어렵고, 힘이 합하여지면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법일세. 내가 들은 즉 장성의 성재는 인물이 걸출하고 충성되며 신의 가 있어 믿을 만하다고 하네.” 김태원이 왜적을 무찌르고자 거병할 준비를 하 고 있다는 소문이 유림을 통해 함평, 나주, 광주 지 방에 알려지자 조경환, 강길환, 조덕관, 유병기, 양 상기, 오수찬, 김찬문, 김해도 등의 선비가 찾아왔 다. 이들은 모두가 의로운 선비들로 의병을 일으키 기 위해 모인 것이다. 김태원은 자기를 따르는 의병 을 규합하여 장성의 성재 기삼연 의병진 을 찾아갔다. “저희는 함평에 사는 백면서생입니다. 거두어 주신다면 온 힘을 다해 왜적을 치겠습니다.” “참으로 장하구려. 우리 백성 모두가 나라를 구하고자 왜적 토벌에 나선다면 꼭 이길 수 있으리다.” 이로써 김태원은 기삼연 부대의 선봉 장이 되었다. 당시 성재 기삼연의 호남창의회맹소 (湖南倡義會盟所)에는 이 고장 우국선비가 거의 모두 참가하고 있었다. 기삼연 부대 편제는 통령(統領) 김용구, 참모(參謀) 김엽중, 김봉수, 종사(從事) 김익중, 서석구, 전해산, 이석용, 선봉(先鋒) 김태원, 중군(中軍) 이철형, 후군 (後軍) 이남규, 운량(運糧) 김태수, 총독(摠督) 백효인, 감기(監器) 이영화, 좌익(左翼) 김창복, 우익(右翼) 허 기삼연·김태원 의병부대가 일본군을 격퇴한 전북 고창의 문수사 김태원 의병부대가 일제 군경의 감시를 피해 숨어지내던 어등산 토굴. 의병들이 최후까지 싸우다 순국한 전적지이다(투데이광주전 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