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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24년 12월 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①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1911년이 저물고 있었다. 백하 일행이 정든 고향을 떠난 것은 1910년 12월 24일이었다. 12월에 들어 지난 1년 간의 고 달 픈 시간을 떠올리니 백하는 감상에 젖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 한 수를 지어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풀어보고 있었다 . 김대락의 백하일기 ⑫ 서간도 망명 1년에도 생활은 여전히 불안정 이상룡, 경학사 연말총회 열어 현안과 진로 논의 생활 고통 속에서도 손자 정로 신흥학교 우등졸업에 기뻐해 글 최진홍(월간 『순국』 편집위원) 당시 망명객들은 이국땅에서 한인 자치회를 만들 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간도 최초의 한인자치단 체인 경학사(耕學社)가 그것이다. 한 해를 마감하면 서 연말총회가 열렸는데 김대락은 여기에 참석하여 당시 총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한편 일기에는 망명 생활 1년이 다 되도록 식솔들 의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여 노심초사하는 백하의 안 타까운 심정이 잘 기록되어 있다. 이때 백하는 70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백하가 느꼈을 감정을 공유 하면서 필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하고 경건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歲序堂堂逝似川 세월의 어엿한 흐름은 강물과도 같아서 去年今日事茫然 작년 오늘에 있었던 일들이 아득하구나 風檣電軸崎嶇路 돛배 타고 전차 타는 험란한 역정에도 石屈矼 橋驟逐前 바위굴 징검다리 앞만보고 치달렸지 離親棄墓非人事 고향을 떠나는 일이 사람 할 짓 아니니 步月看雲戴各天 집과 아우는 각각 다른 하늘 아래 있다네 遙知故國屠蘇席 알겠구나, 고국의 도소주 자리에선 應笑遼東浪自顚 요동에서 스스로 헛고생하는 날 비웃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