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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2024년 4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안규홍 의병부대의 여러 전 적지를 그날 하루에 도저히 다 둘러볼 수 없는 형편이라, 안 의 병장이 담살이를 하면서 창의 의 깃발을 날린 법화마을과 가 장 치열했던 전적지 서봉산을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랬더 니 두 곳 모두 광주로 돌아가는 길섶에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날 안병진 선생은 동네 초상 이 나서 바쁜 듯하여, 길잡이 고 영준 선생이 거기로 가는 길을 자세히 물어 어림잡고는 곧장 서봉산이 있는 진봉리로 곧장 달렸다. 보성에서 광주로 가는 1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몇 차례 물 은 끝에 서봉산을 찾았다. 그곳 일대 산들은 안규홍 의병장이 담살이를 할 때 무수히 나무하 러 다니던 곳으로 지리에 몹시 밝은 곳이었을 게다. 하지만 기 껏 낫이나 죽창, 화승총이나 천 보총 등, 재래무기로 일군의 최 신식 무기에 당할 수 없어 이곳 전투에서 일본군 2명 살상에 견 주어 아군은 25명이 순절했던 곳이었다. 우리 일행은 아직도 멧부리에 떠돌고 있을 이름 없 는 의병의 혼령에게 묵념을 드 안규홍이 자라고 ‘담살이’했던 법화마을 입구의 ‘법화마을’표지석 안규홍 의병부대가 활동했던 서봉산 일대(뒷쪽) 안규홍 모친이 살았던 법화마을 안의 집터(오른쪽, 2007년 11월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