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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전거론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도전2리 전거론(全日)은 동학의 2세 교조인 해월신사 최시형(崔時亨 1827-1896) 선생이 1897년 8월부터 1898년 1월까지 5개월간 은거하시던 곳이다. 동학혁명의 좌절 이후 강원도와 경기북부, 경상도 일원의 산간 마을을 전전하시다가, 제지인 여주사람 임순호가 이곳에 집을 마련하고 모시게 되었다. 해월선생은 71세라는 고령과 병환 등으로 거동이 쉽지 않을 때이다. 그러나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이천식천(以天食天)」。 「이심치심似心治心)」 등의 법설을 펼쳤다. 특히 이천식천」의 법설은 오늘 인류에게 가장 긴요한 사안이 되는 생명, 생태 문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중요한 가르침으로 많은 석학들의 관심이 되는 말씀이다. 이곳은 1897년 12월 24일 의암 손병희(孫秉熙, 1861-1922)에게 동학의 도통(通)을 전수한 곳이기도 하다. 해월선생이 체포되어 순도(道)하기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추적과 은둔이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서 행해진 도통 전수는 훗날 일어나는 3·1 혁명으로 이어진다. 도통 전수를 통해 스승의 보국안민(國安民) 정신을 이어받은 의암 손병희의 용단과 결의가 거국적인 3·1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은 해월선생의 둘째 아들이며, 항일운동과 3·1 혁명에 적극 참여하다 감옥에 수감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인 최동호(崔東吳, 1897-1923)가 태어난, 유서 깊은 독립운동의 산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