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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엄씨대종회보 43호 63 때로는 길이 아니라도 가야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앞길을 닦아주기 위해서는 맨발로 고개를 넘어야 할 때가 있다. 한 잔 술로 고뇌의 구름 지우고 얼굴엔 늘 밝은 햇살을 거느려야 한다. 아무리 걱정을 해도 마음이 다다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믐의 어둠처럼 세상이 막막할 때가 있다. 아이들의 종아리에 새겨지는 눈금만큼 가슴 속에 회초리 자국 피멍으로 새겨 넣고 때로는 울고 싶어도 돌아서서 눈물을 말려야할 때가 있다 아버지의 길 시인 엄 기 창 시 / 한시 엄기창 약력 •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 • 대전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부회장, 문학사랑 협의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PEN문 학 회원. 한국시조협회 회원. • 시집 『서울의 천둥』 『가슴에 묻은 이름』 『춤바 위』 『세한도歲寒圖에 사는 사내』 『바다와 함 께 춤을』 『당신의 아픈 날을 감싸주라고』 • 시조집 『봄날에 기다리다』 『거꾸로 선 나무』 • <대전광역시문화상 문학부문> 〈진도명량문학 상〉대상 <정훈문학상>대상 <대전문학상> <호 승시문학상> 대상 <하이트진로문학상>대상 < 문학사랑 인터넷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