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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2025년 1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리로 가서 경찰대와 교전한 결과, 대장 정득주(鄭得 柱) 이하 수명을 생포하였다. 그 뒤에도 광주의 동촌, 담양의 대치, 장성의 낭월산, 함평의 석문산 등 여러 곳에서 일본군과 교전하여 혁혁한 승전고를 울렸다. 이와 같이 연전연승하던 조경환 의병장은 1908년 음력 12월 19일 구정을 앞두고, 설을 쇠고자 의병을 귀향시킨 뒤, 남은 50명의 부하와 함께 어등산 사동 에 은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보를 입수한 일본 헌병대의 급습을 받아 전투 중, 적탄이 오른쪽 가슴 에 연달아 두 발 명중되었다. 일제 토벌대 기록에 따 르면, 이날 전투에서 부하 50명 가운데 20명이 전사 하고, 10명이 체포되었으며, 20명이 도주했고, 일본 군들은 모두 996발의 총알을 발사했다고 한다. 조경환은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을 깨닫고 는 목에 걸린 망원경을 벗어 놓고 왼쪽 품안에 깊이 간직하였던 의병부대 명단을 꺼내 안간힘 다해 불사 른 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조경환 의병장이 순국하 면서 남긴 말씀이다. “하늘이 거듭 푸르고 달빛도 다시 밝으리라. 못된 귀신이 되어서라도 왜적을 섬멸하리라. 섬나라 왜놈 멸망치 않으면 내 죽어 혼백이라도 돌아오지 않으리 (天月重蒼 癘 鬼殲賊 不滅島夷 惟魂不復).” 1945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30여 년 교사생활과 함께 작가, 시민기자로 지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창작일에 전 념하고 있으며 광복회 고문을 맡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전쟁과 사랑』 · 『허 형식 장군』, 산문집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 『항일유적답사기』 ·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 『영웅 안중근』 ·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사진 집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장면』 · 『개화기와 대한 제국』 · 『일제강점기』 · 『미군 정 3년사』 · 『지울 수 없는 이미지』 등과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 부입니다』 ·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 등이 있다. 필자 박 도 도정 권상호 박사가 2018년 봄에 쓴 조경환 의병장의 한시(漢詩) 광주광역시가 북구 오치동(989-18)에서 북구 문흥 동 (972-1)까지의 2,064m를 조경환 의병장의 호를 따 ‘대 천로(大川路)’로 명명하여 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이상 국가보훈부 제공).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조경환 의병장 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