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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중국인으로 조선독립운동에 앞장선 “송정헌” 83 8 · 15 광복 이후 남편 병사로 어려움 겪기도 한편 송정헌 지사는 임시정부의 충칭 시절, 김규 식 부주석의 부인인 김순애, 후일 천도교 청우당위 원장 최덕신의 부인인 유미영 등과 더불어 한국혁명 여성동맹(韓國革命女性同盟)에 가입하여 창립요원으 로 활동하였으며, 한국독립당원으로도 활약하였다. 중국인으로 중국땅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하던 송정헌 지사는 1945년 8 · 15 광복 이후 남편과 함께 일시 귀국하였다. 그러나 남편이 김구 주석의 밀사 로 다시 중국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만 성홍열(猩紅 熱)로 상하이에서 숨을 거두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남편 유평파 지사의 나이 37살이었으니 참으로 기구 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송 지사는 어린 자녀들을 돌 보기 위해 난징 소재 병원에서 간호사로 열심히 일 했고 그곳에 정착했다. 그러다가 큰아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되자 남편의 고국인 한국에 들어와 살다가 딸이 사는 난징을 오가며 말년을 보냈다. 한편 송정헌 지사의 동생 샤넨성(夏輦生, 69세) 씨 는 중국에서 유명한 소설가로 1999년 김구 주석이 자싱[嘉興]에서 피난할 때 뱃사공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실화소설 《선월(船月)》을 펴냈다. 또 한 김구 주석의 전기소설인 《호보유망-김구재중국 (虎步流亡-金九在中國)》과 윤봉길 의사의 일생을 다 룬 전기소설 《회귀천당(回歸天堂)》(2001)을 펴내는 등 언니 송정헌의 남편 곧 형부의 나라 대한민국 독 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 다. 샤넨성 소설가(연합뉴스 제공)  샤넨성의 소설 한국어 번역본 《선월》(강영매 번역, 범우사, 2000)과 《회귀천당》의  번역본 《천국의 새》(김승일 번역, 범우사, 2002)(교보문고 제공)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 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