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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스크랩 •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⑨ 83 “나라가 망했는데 어찌 항일의병 집안이 온전하였 겠습니까? 한 마디로 풍비박산이 됐지요. 증조부 양 회일 장군은 다행히 외아들(양원승)을 뒀는데, 바로 제 조부님이시지요. 왜놈에게 선친을 잃고 평생 떠 돌다가 금강산에서 객사하셨습니다. 슬하에 세 분 아드님을 뒀는데, 두 아들도 아버지를 닮아 떠돌다 가 큰 아들인 저희 아버지는 해방 후 60이 넘어서야 겨우 정착하여 저를 낳았습니다. 그때 동네에서는 환갑을 넘겨 생남했다고 잔치까지 벌였다고 하더군 요. 막내아들, 곧 제 숙부는 끝내 출가하였습니다. 법 명이 ‘월인(月印)’으로 몇 해 전에 입적하셨습니다.” 잠깐 후손의 말씀을 전해들어도 파란만장한 항일 의병 집안의 수난사였다. 수저를 놓고 일어나자 그 새 밤 9시가 넘었다. “언제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저녁상을 물리자 광주행 막차는 이미 끊어졌다 고 하여, 거기서 가까운 화순 온천장 객사로 향했다. 나 는 다사로운 후손들의 과분한 전송을 받으며 먹빛 짙은 밤, 그 장소를 떠났다. 곧 온천장에 도착하여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자 천국이 그곳 같았다. 1945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30여 년 교사생활과 함께 작가, 시민기자로 지냈다. 지금은 강원도 원주 치악산 밑에서 창작일에 전 념하고 있으며 광복회 고문을 맡고 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전쟁과 사랑』 · 『허 형식 장군』, 산문집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 『항일유적답사기』 ·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 『영웅 안중근』 · 『대한민국 대통령』 등이 있다. 이밖에도 사진 집 『나를 울린 한국 전쟁 100장면』 · 『개화기와 대한 제국』 · 『일제강점기』 · 『미군 정 3년사』 · 『지울 수 없는 이미지』 등과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 부입니다』 · 『평화와 인권의 대통령, 김대중』 등이 있다. 필자 박 도 쌍산의소 항일의병들이 화승총에 쓰이던 화약 제조를 위해 유황을 만들던 유황굴터 의병들이 훈련중 만세를 불렀던 ‘만세바위’(이상 국가유산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