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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昏(황혼) - 이육사
내 골ㅅ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黃昏(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메기들 같이도
人間(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黃昏(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 十二星座(십이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鐘(종)ㅅ소리 저문 森林(삼림) 속 그윽한 修女(수녀)들에게도
쎄멘트 장판 우 그 많은 囚人(수인)들에게도
의지 가지 없는 그들의 心臟(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沙漠(사막)을 걸어가는 駱駝(낙타) 탄 行商隊(행상대)에게나
아프리카 綠陰(녹음) 속 활 쏘는 土人(토인)들에게라도
黃昏(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地球(지구)의 半(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다오
내 五月(오월)의 골ㅅ방이 아늑도 하니
黃昏(황혼)아 來日(내일)도 또 저- 푸른 커-텐을 걷게 하겠지
暗暗(암암)히 사라지긴 시내ㅅ물 소리 같아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보다
陸史詩集(육사시집)(1946)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