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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향기로운 꽃가지로 결은 관을 저 깊은 벼래에 던지어 버리라
내 머리에는 가시관이 가장 합당하도다 가시관을 내머리에 꽉 눌러 씌우라
님아 그리하여서 이마에 수 없는 상채기에서 흐르는 아프고 쓰린 피를
열손가락으로 찍어 뿌리며 통곡하게 할 지어다
님아 내게는 오직 아픔과 울음에 합당한 가시관이 맞는도다. 19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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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여 자매여
무너지는 돌탑 밑에 꿇어 앉아
읊조리는 나의 노랫소리를 듣는가 듣는가
형제여 자매여
깨어진 질향로에 떨리는 손이
피우는 자단향의 향내를 맡는가 맡는가
형제여 자매여
님네를 그리워 그 가슴속이 그리워
성문 밖에 서서 울고 기다리는 나를 보는가 보는가 19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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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이 무엇이오
한때에는 죽을 것이 고락을 헤오리까 한바탕 꿈이로다
조구만 목 숨이나마 겨레 위해 바치리라 193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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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오라비야 빈터여든 갈아보세
벗은 산 입히고 묻힌 개천 쳐내고서
옛보다 나은 조선을 이뤄보세 이뤄바 193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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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은 내동산에 샘 하나를 찾았어라
물인들 많사오리 웬맛인들 좋으리만
임이여 오시옵소서 샘물 마시옵소서 연대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