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page

한 번 더 생각하는 역사 • 『임진왜란 : 2년 전쟁 12년 논쟁』 서평 83 의 1차적 관심은 중국에 있다. 그러했기 에, 그는 중국이 참전했으며 중국 · 일본 · 조 선 세 나라 사이의 유일한 전면전이었던 임 진왜란 연구에 힘을 쏟아 「중화질서의 이 론과 실제 : 임진왜란 초기 조 · 명관계를 예 로」, 「임진왜란 초기 3국 국제협력 방안에 관한 고찰」, 「임진왜란 초기 명의 파병과 조 · 명관계의 실제」, 「임진왜란 이후 명군 철수 협상에 대한 고찰」 등의 논문들을 발 표했으며, 이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이 책 을 썼다. 중국 연구자로, 저자는 『중국의 시 장화와 노동정치』(오름, 1998)와 『중국의 도시 노동시장과 사회 : 상하이시 사례를 중심으로』(경기도 파주시 : 한울아카데미, 2002) 및 『중국, 대륙의 신화 : 중국제국 정 치의 토대』(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5) 등 을 출판했다. 저자는 우선 우리가 흔히 ‘7년 전쟁’이라 고 부르는 임진 · 정유재란에서 군사적 대결 기간은 약 2년이었으며, 그렇지만 많은 각종 정책적 논의와 외교적 접촉이 끊이지 않았던 상호 비군사적 접촉기간은 12년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책의 부제가 「2년 전쟁, 12년 논쟁」인 까닭이다. ‘2년 전쟁’과 ‘12년 논쟁’을 상세히 소개 · 분석 이 책의 특징은, 서평자의 의견으로는, ‘2년 전쟁’ 을 충실히 다루면서 동시에 이 ‘12년 논쟁’을 상세히 소개하고 분석했다는 데 있다. 세 나라의 원자료들 을 세밀하게 살피고 인용한, 그래서 책의 분량이 1천 쪽에 가까워진 이 대작을 읽으면서 ‘12년 논쟁’에 관 해 새롭게 깨우치고 이 전쟁을 ‘입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보람이었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 이 책에 서평자로 한 가지 작 은 아쉬움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임진왜란 · 정 유재란 때 명과 일본 사이에 진행됐던 협상에서 등 장했던 ‘조선분할’안에 대해서다. 이 책이 출판되기 훨씬 이전에 이 안을 분석한 노계현(盧啓鉉) 교수의 저술과 조순승(趙淳昇) 교수의 저술은 명의 위학증 (魏學曾)이 이 안을 제시한 것으로 설명했다. 대조적 으로, 저자는 그 사람을 위학증이 아니라 병부(兵部) 직방사(職方司) 주사(主事) 증위방(曾偉芳)으로 보았 정유재란 당시 조 · 명연합군의 순천왜성 전투와 노량해전 등의 장면을 담은 병 풍인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에서 순천왜성 전투 장면만 따로 그린 ‘정왜 기공도’(순천시 제공) 위 ‘정왜기공도병’의 뒷부분. 정왜기공도병은 명나라 종군 화가가 그린 ‘정왜기 공도권(卷, 두루마리)’을 19세기에 6폭짜리 병풍 2개에 다시 그린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2012년 영국에서 뒷부분 병풍만 사들였다. 앞부분 병풍은 현재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