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page

82 2025년 1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운 점은 할아버 지들은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지켰는데, 왜 후손들 은 친일파들에게 길들여진 채 살아왔는가에 대한 안 타까움이었다. -그 이야기를 슬쩍 비쳤다. “후손들이 못난 탓이지요. ‘비단 할아버지에 개똥  손자’ 격인 점도 부정치 않겠습니다. 하지만 친일파 들이 자기네 죄과를 덮기 위해 별별 탄압을 다하였 습니다. 왜 ‘목격자는 죽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 까? 일제 때 독립지사를 고문하던 경찰이, 광복 후  더 높은 계급장을 달고 독립운동가에게 수갑을 채우 는 현실에, 여태 독립이 안 됐다고 울부짖는 지사도  있었습니다. 저는 해방 후 여러 차례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독립운동을 한 분이나 그 후손을 모 시지 못한 점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라 생각합니다.”  -그 책임은 독립지사 후손에게도 있습니다. 독립 운동가나 후손들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할아버 지들처럼 친일파를 몰아냈다면 어찌 그들이 활개를 쳤겠습니까?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린 분이나 그 후손 들이 주역이 되는 사회가 바로 정의 사회이지요. “잘 보셨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우 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그런 일에 앞장서야겠지 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의병 이나 독립군의 활동에 대해 매우 무지합니다. 그래 서 우선 의병 활동을 알리고자 올해 처음으로 ‘의 병,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라는 주제로 학술 토론 회를 마련한 것입니다.  광복회는 의(義)를 가장 우선하고, 다음 화(和)를  추구하며, 마지막으로 이(利)를 추구해야 하지요. 그 래 일각에서는 뒤늦었지만 ‘독립운동자 제자리 찾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못한다면  그럴 인재를 길러야지요. 그게 선열에 대한 후손의  책무라고, 선열 유족들은 깊이 명심해야겠습니다.” - 조경환 의병장 일화를 들려주세요. “생가는 당시 전남 광산군 서방면 신안리인데, 지 금은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으로 아파트촌이 되었 습니다. 할아버지가 순국하신 뒤 일제가 시신을 훼 손할까 첫 산소는 두엄자리에 평장으로 모셨답니다. 당시 일제는 ‘효수(梟首)’라 하여, 목을 잘라가는 일 이 많았습니다. 성묘 때도 일제에게 발각되지 않으 려고 멀리서 아버지 형제분들은 지게를 지고 절을 했고, 고모는 나물바구니를 끼고서 절을 했다고 하 더군요. 그 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화순군 북면 선산 대천 조경환 의병장 조경환 의병장 부인  이동임(李同任)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