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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2024년 7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의(義)는 우리 민족의 혼입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 순국스크랩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⑦ “내 머리를 잘라도 이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 “내 머리를 잘라도 이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吾頭 可斷 此髮不可斷).” 이 말은,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새로이 조직된 김 홍집 내각이 백성들에게 상투를 자르도록 내린 명 령에 불복하는 면암의 상소문에서 나온 말이다. 그동안 국어 교과서가 여러 번 개편되었지만, 이 글은 한 번도 빠짐없이 실렸다. 나는 이 글을 학생 들 에게 30여 년을 가르쳤으니 최소한 일 백번 이상은 반복 학습을 한 셈이다. 면암인들 거대한 개화의 물결에 당신의 항거가 무 모한 줄 왜 몰랐겠는가. 그럼에도 당신 목숨까지 바 치며 이에 항거한 것은 우리의 근본정신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후세들에게 우리 겨레의 주체성을 글  박 도(전 이대부고 교사, 소설가) 이번 호 의병장 순례는 일제에 체포당하여 대마도 유배 중 굶어서 순절한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을 찾아가기로 한 다. 그는 산더미 같은 서세동점의 해일이 덮치는 바닷가에서 온몸으로 그 거센 파도를 막아내고자 했으나, 끝내 그 뜻을 이 루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