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page
82 2023년 6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시론 6 · 25전쟁 피란, 고통의 기억 1950년 7월 어느 날, 필자는 고향 안동에서 보리 쌀 두어되를 등에 메고 부모님을 따라 피란길에 올 랐다. 그 때, 필자의 나이 만 여덟 살, 초등학교 2학년 이었다. 전 날 밤에는 북쪽에서 요란한 대포소리가 들려왔다. 평온한 우리 동네가 대포소리로 ‘쾅’-‘쾅’, 너무 무서웠다. 어른들은 모두 새벽 일찍 일어나 근 심스러운 눈빛을 주고 받으며, 피란갈 걱정을 하고 계셨다. 이른 새벽 단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아 침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온 가족이 길을 나 섰다. 아버지가 앞장을 서셨다. 어머니가 그 뒤를 따 르고, 필자는 형과 손을 잡고 어머니 뒤를 따랐다. 이 렇게 정처없이 그저 남으로 남으로 피란 길이 이어 졌다. 언제 돌아올른지도 알 수 없는 길이었다. 며칠을 걸었을까, 경상북도 영천군 화산역 구내에 서 며칠을 쉬어가기로 하였다. 우리 가족이 도착한 심각해지는 북한의 핵 위협 등에 적절히 대처해야 순국시론 6 · 25전쟁이 남긴 교훈 글 권용우(단국대학교 명예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은 6 · 25전쟁(한국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에 직면하고 있다고 본다. 이제 한 · 미 안보협력 을 굳건히 함으로써 북한의 핵 억제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