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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독립운동가 • 곽낙원 · 임수명 · 이은숙 · 허은 여사 81 허은은 그 모질던 세월을 1995년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 소리가』라는 회고록으로 담아냈다. 정 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 독립운동 후방 역할을 한 여성들 한국 근대사의 과제는 주권을 되찾아 온전한 독립 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엄혹하고 고단한 여 정에서 여성의 역할은 적지 않았다. 조직이나 직책 에서 그 이름이 드러나는 여성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족공동체의 일원으 로 그저 어머니와 아내, 딸로 불려졌던 수많은 여성 들이 있었다. 이들은 조국광복을 위한 험난한 여정 을‘당연한 길(大義)’로 여기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 당 하였다. 특히 만주와 중국 관내로 망명한 여성들은 가족공동체의 일원으로 묵묵히 후방을 지원했다. 독립을 향한 투쟁의 과정에서 더러는 전통 시대가 요구했던 부덕(婦德)의 틀 안에서 시대 소명에 부응 하기도 했으며, 더러는 그 틀을 깨고 과감히 남성들 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나아갔다. 2024년 8 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4명의 독립운동가는 전 자를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그 힘겨웠던 시간을 ‘당연한 길’로 여기고 담담히 걸어왔던 그들 이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중국 충칭(重慶)에서 열린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총회 직후의 기념사진(1940.6.17, 국가 보훈부 제공). 뒷줄 왼쪽부터 윤용자 이상만며느리 이숙진 최선화 오광심 연미당 최형록 이 순승, 가운데줄 왼쪽부터 손일민부인 조용제 오영선 송정헌 정정산 오건해 최동화 김수현  노영재, 앞줄 왼쪽부터 이헌경 정정화 이국영 김효숙 방순희(집행위원장) 김정숙 김병인 유 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