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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미주 최대의 여성독립단체를 이끈 “임성실” 81 손들을 위한 모임’이기에 각지에서 모인 후손들의 기쁨은 말할 나위 없겠지만 필자에게도 더없이 뜻깊 은 행사였다. 1년에 한 번씩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독립운동가 후손들끼리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은 여느 광복절 행사에서 볼 수 없는 흐 뭇한 광경이었다. 이날(2018.8.11) 행사는 모두 2부 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광복절과 도산 안 창호 선생의 업적에 대한 행사와 2부에서는 뷔페식 으로 차린 잡채, 부침개, 삼겹살, 호박죽 등 고국의 음식을 나누며 흩어져 살던 후손들이 담소하는 모습 이 무척 정겨워 보였다. 이날 2부 친목 시간에 필자 는 여성독립운동가 임성실 지사(2015년 건국포장) 의 증손녀인 머샤 씨를 비롯하여 차인재 지사(2018, 애족장), 강혜원 지사(1995, 애국장), 김도연 지사 (2016 건국포장) 등의 후손을 만나 대담을 나눌 수 있어 무척 기뻤다.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 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임성실 지사를 포함하여 강원신, 차보석, 차인재, 공백순, 이성례, 전수산 지 사 등 모두 28명으로 이는 필자가 2018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의 여성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취 재하러 갔을 때의 서훈 숫자다. 그 뒤 미주지역의 여 성독립운동가 서훈은 꾸준히 이뤄져 이 글을 쓰는 2024년 6월 현재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지사 (2022년, 대통령표창)를 비롯한 27명이 추가 서훈되 어 모두 55명의 미주지역 여성독립운동가가 서훈을 받았다. 물론 이 밖에도 아직 미발굴 서훈자는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미서훈자의 포상 작 업도 서둘러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한편, 임성실 지사는 1947년 8월 30일, 65세로 미 국에서 숨지기 2년 전인 1945년 4월 5일까지 ‘대한 여자애국단에서 모집한 내지 난민구제 의연금’ (신한 민보 1945.4.5)을 낼 정도로 조국 독립과 동포를 돕 는 일에는 발 벗고 나섰던 분이지만, 국내에는 그다 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생을 마감한 임성실 지사는 남편 임성택(1872~1968, 96세) 지사와 함 께 로스앤젤레스 로즈데일묘지에 묻혀 있었다. 그러 나 2017년 11월 16일, 남편과 함께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 5-234 묘역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었다.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 임성실 지사 등 유해 봉안 안장식이 열렸다(2017.11.16, 국립대전현충원).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 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