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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억척스레 모아 독립자금 댄 “차인재” 81 석에 장식해 둔 한국의 고가구 등에 대해 일일이 설 명해주었다. 해외 독립운동가 자료 체계적 조사와 보존 노력 아쉬워 지금은 외할머니도 어머니도 모두 돌아가시고 자 신 역시 칠순의 나이가 되었지만, 외할머니로부터 자신의 정체성의 뿌리를 알게된 윤 패트리셔 씨와의 대담은 필자에게도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대담을 마치고 나오려니 윤 패트리셔 씨는 “외할머니의 많 은 사진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라 고 말하며 두꺼운 앨범 몇 권을 보여주었다. 독립운 동 당사자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다. 그 후손들은 손 자녀 세대의 경우 70~80세의 고령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나 취재하다 보니 윤 패트리셔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한 장의 사진 이 되었든 유품이 되었든 유족이 지니고 있기보다는 공신력있는 국가기관에 맡기고 싶어하는 것은, 독립 운동의 역사를 개인사로 보지 않고 국난을 당한 국 가의 역사로 보는 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생각 이 들었다. 국가보훈부 등 관계 기관에서는 국내외 독립 운 동가 후손들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독립운 동 관련 자료들을 전수 조사할 필요가 있다. 희망하 는 후손들의 자료를 입수하여 독립운동자료로 활용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외손녀 집을 나섰다. 윤 패 트리셔 씨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헌팅턴비치 주택 가 골목까지 나와 필자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차 인재 지사의 외손녀와 헤어지면서 느끼던, 세대간에 이어지던 따뜻한 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 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집안에는 외할머니(차인재 지사)와 관련된 사진을 걸어두고 기념하 고 있었다. 외손녀 윤 패트리셔(왼쪽) 씨와 필자 차인재 지사는 외손녀 윤 패트리셔(동그라미 안)에게 한복을 입히고  한글공부를 열심히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