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page
80 2024년 7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이는 여성독립운동가 임성실 지사의 증손녀인 머샤(Marsha Oh Bilodean, 62세) 씨가 한 말이다. 2018년 8월 11일(LA 현지시각) 오전 11시, 미국 로 스앤젤레스 가든스윗 호텔에서는 미주지역의 독립 운동가 후손들이 모이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도산 기념동상 제막 17주년 합동 기념식’이 있었다. 해마 다 갖는 여러 단체의 광복절 기념행사보다 한발 앞 서 열린 이날 광복절 행사에 필자도 참석하여 임성 실 지사의 증손녀인 머샤 씨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임성실 지사가 주역을 맡았던 대한여자애국단은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었고, 그 뒤 로 스앤젤레스로 옮겼으며 다뉴바·새크라멘토·윌로우 스·오클랜드 등 미본토 각지역에 지회를 두었고 더 나아가 멕시코의 메리다와 쿠바의 마탄자스·하바나· 갈데나스 등지에까지 지회를 둔 대규모 조국광복 후 원단체로 성장하였다. 이들은 독립운동에 절대적으 로 필요한 군자금을 정기적으로 모금하여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단체에 보냈으며, 항일중국군과 광복군 창설시에도 지원금을 보냈다. 또한 태평양전쟁시에 는 미국 적십자 사업을 도왔고 미국정부 발행의 전 시공채 매입·발매사업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눈 부신 후방공작사업을 하였다. 한편 교포사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사업들도 꾸준하게 이어 나갔다. 대한여자애국단은 결성 당시 전문 29조의 규칙을 만들어 결성의 목적과 행동 지침을 제시하였는데 초 기에는 “대한여자를 단합하여 애국정신을 고취하며 근검절약하여 모은 돈을 대한독립단에 보낸다”는 목 적 위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1934년 전문 25조로 개 정하면서 “대한의 애국여자를 단합하여 이상(理想) 생활을 제도하고 실력을 준비하여 대한독립운동에 매진한다”는 취지로 변경한 것을 보면, 허리띠를 졸 라매고 오로지 독립자금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적 외 에 여성들의 실력 양성을 통한 독립운동 참여라는 보다 광범위한 분야로 설립 취지를 확대한 점이 특 이하다. 개정 규칙 제 3조를 보면, 학술강연회를 열 어 지식을 수양하고, 시사토론회를 열어 세계에 대 한 상식을 넓히며, 동포사회 친목을 도모하고, 의무 금과 각종 기부금을 적극 지원한다는 분명한 목표 설정이 눈에 띈다. 이러한 대한여자애국단의 각종 활동은 남자들의 권유나 지도를 받아 모방적 또는 보조적으로 행해진 것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 창의적 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통해 활동한 것이었기에 더욱 뜻깊다. 미주지역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시급 필자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두 모이는 ‘제73주 년 광복절 및 도산 기념동상 제막 17주년 합동 기념 식’ 행사에 참석했을 때는 주최 측의 예상 인원 250 명을 뛰어넘은 270여 명이 모였다. ‘독립운동가 후 미국 LA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도산 기념 동상 제막 17 주년 합동 기념식’에서 임성실 지사의 증손녀 머샤 씨와 함께 (2018.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