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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024년 6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하나의 작은돌은 쓰임이 적지만,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벽이 된다. 한줄기 억새의 흔들림은 연약하지만, 군집의 억새밭은 큰 파도를 만들 어낸다. 한 줌의 물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지만, 이들이 모이면 넓은 하늘도 담는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계한 박노욱, 박현정 건축가 글 가운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새로 문열어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새로 문을 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에 며칠 전(5월 9일) 다녀왔다. 기념관 건물은 마치 가을 하늘처럼 푸르 른 오월의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뤄 아주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919년 4월 15일, 이곳에서 일어난 ‘제암리교회 학살 참상’ 만 없었더 라면 그저 평범한 농촌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논밭 가운데 들어선 기 념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단 말인가! “일본 중위가 4월 15일 오후에 제암리 마을에 들어와 유시와 훈계를 한다고 기독교도들을 모두 교회에 집합시켰다. 교인 32명이 교회당에 모였으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때 그 제암리 비극을 온몸으로 껴안은 “김씨부인” 강태성 · 홍원식 부인 두 김씨, 일본군 제암리교회 방화 · 학살 때 희생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주변에는 제 암리교회와 순국자들의 무덤, 그리 고 제암리학살 현장을 전세계에 알린 스코필드박사 동상 등이 있다. 강태 성 지사의 아내 김씨는 불길이 오르 는 것을 보고 이불로 몸을 싸고 제암 리교회 담 아래 숨어 있었는데 병사 들이 총검으로 난자해 죽이고 이불에 불을 질렀다. 제암리교회 학살 현장 에는 김씨 성을 가진 ‘김씨부인’이 한 명 더 있었다. 홍원식 지사의 부인이 다. 홍원식 부인 ‘김씨부인’ 역시 남편 과 함께 발안 장날 만세운동에 뛰어 들었다가 제암리교회에서 남편과 함 께 순국의 길을 걸었다. 학살의 참상 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새로운 출 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나오며 나는 두 김씨부인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동례 회고록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에서 언급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