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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4년 5월 Column 축시 작은 소리 큰 울림 만주의 드넓은 땅 빼앗고 반도의 땅마저 앗아간 제국주의 음흉한 흉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피 끓는 투지로 떨치고 일어선 선열들이시여! 나라에서 선비를 키워온 지 오백 년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책임지고 죽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식자의 도리냐며 예리한 칼날을 자기 심장에 꽂은 매천의 후예들이여! 그 넋 아직 구천에 남아 떠도는 것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산하의 찢어진 아픔 때문이요 아직도 간악한 일본의 흉계에 넋을 빼앗긴 종자들 때문이요 구만리 날아갈 혼줄을 부여잡지 못한 후손들 때문이 아니런가! 마음을 다잡고 선열들이 이룬 빛 찾은 조국에서 다투어 수많은 애국단체 생겨났건만 오직 《순국》만이 선열들이 흘린 뜨거운 피로 그 불굴의 역사 이어왔나니 위대하도다, 위대하도다 《순국》이여! 피로 얼룩진 독립을 향한 그 열정 피로 얼룩진 선열들의 절절한 나라사랑 정신 세세연년 영원히 기록하라 영원히 기억하라. 『순국』 제400호 기념에 부쳐 『순국』이여 영원하라 『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한 시인이며 문학박사다. 세계문인협회 정회원. 지 은 책으로는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불나방』, 시와 역사로 읽는 여성독립 운동가 열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100분을 위한 헌시』 등이 있다. 시 이윤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