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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엄씨대종회보 43호 57 정보화시대의 윤리관 대종회 고문 엄 영 석 충의공 엄흥도 충신의 유훈, 위선피화 오소감심(爲善被禍 吾所甘心)을 우리 엄문 후손들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선을 위하여 피해를 받을지라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인다.’는 말씀은 우리가 생 활하면서 사소한 일이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잘못된 도리에 빠지지 않게 우리를 보호해 준다. 이 교훈은 우리 엄문 모두의 도덕적 윤리적 기본 틀이 되였다. 역사를 통하여 많은 성현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남겼으나 엄흥도 충신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우리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이 훈시는 본인의 충효사상이 실천에 옮겨졌기 때문에 더욱 실감을 준다.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서 선(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 뜻을 깊이 생각하지는 않 는다. 사실 선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뜻을 정확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고대 성 현들부터 현대의 철학자들이 선에 대하여 서로 다른 뜻을 제시하고 있다. 고대 희랍의 철학자 플 라톤은 지고한 절대 불변의 선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모든 개별적인 선들은 이 절대적인 선에 의 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의 후계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은 절대적 불변하는 실체가 아니라 사회 문화 환경에 영향 을 받는다고 하였다. 선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양극단의 고정 개념을 피한 중용의 뜻을 갖는 다. 예컨대, 선을 표현하는 용기라는 단어는 무모함과 비겁함의 중용이며, 관대함은 사치와 인색 의 중용이며, 겸손은 수줍음과 파렴치함의 중용이다. 중국의 유교 사상을 대표하는 공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회 정치 상황을 반영하여 국민들 이 지켜야 하는 구체적인 규율에 관심을 두었다. 불교 사상에 있어서는 여덟 가지 바른 도라고 하 는 팔정도 윤리지침에서 올바른 견해와 올바른 사유를 앞에 두고 있다. 절대적이고 구체적인 지 침서가 아니라 올바른 견해와 올바른 사유에 의하여 중도적인 견해를 취하는 것을 권고하였 다. 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