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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78 2023년 3월 남자현 지사, 1933년 하얼빈에서 순국 “네 맞아요. 이곳이 외국인 묘지가 있던 터 입니다.” 남자현(1872.12.7~1933.8.22) 지사 의 발자취를 찾아 하얼빈에 도착한 것은 2014 년 9월 25일 오후 2시 무렵이었다. 왕봉의(王 鳳儀, 하얼빈공전대학 수학과 교수, 81살) 교 수는 분명히 이곳에 외국인 묘지가 있었다고 했지만, 사방을 둘러보아도 묘지는 보이지 않 았다. 묘지 대신 왕봉의 교수가 알려준 곳은 하얼빈 문화공원(놀이동 산)이 자리하고 있었고 관광객을 위한 관람차만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남자현 지사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선 독립의 어머니’로 불릴 정도 로 존경을 한 몸에 받았는데, 단식 으로 숨지자 당시 하얼빈 사회의  유지, 부인회, 중국인 지사들은 그 의 죽음을 애도하여 하얼빈 남강 외인(南崗外人) 묘지에 안장했다.  그러나 이곳이 신도시로 개발되는  바람에 이장되어 현재의 문화공 원으로 옮겨졌다고 하지만 무덤은  찾을 길이 없는 상태다. 흔적 없이  사라진 무덤이 야속하여 화단에  앉아 “독립은 먹고 마시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있다”라고 하 던 남자현 지사의 유언을 오래도 록 곱씹어 보았다. 남자현 지사 남자현 지사가 묻혔던 첫 번째 무덤(하 얼빈 남강외인묘지 앞에서 도다 이쿠코 ( 戸 田郁子) 작가와 필자 ‘모자 쓴 사람’) 이 있던 자리로 1930년쯤 이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