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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25년 5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것을 원망한다” 전남 구례 - 매천 황현 선생 순국스크랩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⑰ “글 아는 사람 구실 어렵구나(難作人間識字人)” 호남의병 전적지 순례를 앞두고 인물 선정에 자문 을 구하고자 순천대학교 사학과 홍영기 교수를 찾았 다. 그때, 그분은 매천 황현 선생을 주저 없이 천거하 였다. 독립운동사 및 의병사에 얕은 내가 매천 선 생 은 의병장도 아닌데도 굳이 그 어른을 천거한 까닭 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글 박 도(전 이대부고 교사, 소설가) 1910년 8월 29일, 나라가 일제에 강점당하는 이른바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식음을 전폐한 채 언저리를 정리한 다음, 유서와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우리 사회는 지금도 지난날의 망국 원인인 지도층의 부패 와 비리, 관리들의 탐욕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 스스로가 부패한 인물을 나라의 지도자로 삼는, 그 새 일백년 전 망국의 교훈을 아직도 저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