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page

76 2025년 2월 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이 유감이다” 광주 - 양진여·양상기 부자 의병장 순국스크랩 구국 의병항쟁 열전 - 거룩한 구국항쟁의 현장을 가다 ⑭ 나의 길 안내자 오성술 의병장 후손 오용진 선생 은 광주에 부자 의병장 후손 양일룡(80) 씨를 잘 안 다고 하여 연결을 부탁드렸다. 우리 두 사람은 옛 전 남 도청 앞 금남로의 한 찻집에서 양일룡 씨를 만나 곧장 백마산(白馬山) 부자의병장 묘소로 달렸다. 두 분(오용진, 양일룡)은 선대 인연으로 서로 쌀뒤주 형 편까지 아는 사이라고 했다. 오용진 선생은 순국선 열유족회 행사로 서울 사무소로 가야 하기에 일정을 글  박 도(전 이대부고 교사, 소설가)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늙도록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고 싶다. 정히 그것이 어렵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아버지 와 딸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좋겠다. 내가 강원도로 내려와 횡성군 안흥 마을에 살 때 이웃에 부자 농사꾼이 있었다. 어느 봄날 아버지와 아들이 옥수수 밭을 가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뒤 이따금 열어보며 지낸다. 부 부가, 부자가 함께 땀 흘려 일하면 훨씬 힘이 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소망마저도 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이 루어지리라. 사실 행복은 지위가 높거나 먼 곳에 있는 게 아니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을 나는 이즈음 체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