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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2024년 9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던 중 인후염에 걸려 타국에서 향년 80살로 생을 마 감했다. 곽낙원 지사와 함께 임시정부에서 동고동락한 정 정화(鄭靖和, 1900~1991, 애족장) 지사는 “곽낙원 지사가 우리 가운데 말없이 앉아 계신 것만 해도 우 리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우리의 큰 기둥이 되기에 충분하였다”라고 회고했다. 곽낙원 지사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 다. 한번은 아들 동지들이 돈을 모아 생일상을 차려 주려 하자 손수 맛있는 것을 지어 먹겠다고 돈을 받 았다. 하지만 그 돈으로 권총을 사서 일본놈을 죽이 라며 청년단에게 건네주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곽낙 원 지사가 평생 자신의 안위보다는 조국 광복을 위 한 강한 신념의 소유자였음이 느껴져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일제침략기를 살아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 을 바친 헌신의 삶이었거늘, 작금 일부 인사들이 ‘독 립운동 사실을 부정하는 언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 뱉는가 하면 우리 겨레 최대의 독립기념일인 8월 15 일, 광복절 마저 부정하는 현실과 맞닥트리게 된다. 지하에 계신 독립운동가들을 볼 면목이 없다는 분 들의 한탄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안타깝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인 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기』,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 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20권과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류저우를 방문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적지 연구회 답사단  임시정부 활동지인 창사 남목청에서(왼쪽 두 번째 앞줄이 필자,  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