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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Focus   역사의 시선으로 순국스크랩 76 2023년 2월 1945년 2월 16일 그날 늦어도 매달 5일이면 어김없이 도착하던 동주의 엽서가 2월에는 중순을 넘겨도 오지 않아 불안한 날 의 연속이었다. 1945년 2월 18일 일요일. 주일 예배 를 보러 교회에 가고 집에는 할아버지와 동생 일주만 이 있었다. 그 시간, “2월 16일 平沼東柱(히라누마 도 쥬) 사망, 시체 가지러 오라”는 전보가 도착했다. 일 주(一柱)는 무릎이 아파 집에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전보의 내용을 알리고 곧장 교회로 뛰어갔다. 아버지 옷깃을 잡고 무조건 집으로 가자고 했다고 한다. 잠시 후 예배를 마친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 와 순식간에 빈소 없는 상가(喪家)가 되었다고 한다. 그 때 동주의 어머니는 친척 집에 일이 있어 도우러 갔 기에 사람을 보내 모셔오도록 했다. 동주가 사망한 날짜는 1945년 2월 16일 오전 3시 36분이다. 그런데, 동주의 아버지 윤영석이 후쿠오카로 떠난 며칠 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한 통의 통지서가 날아 왔다. “동주 위독함. 원한다면 보석(保釋)할 수 있음. 만약 사망 시에는 시체를 인수할 것. 아니면 규슈 제 국대학에 해부용으로 제공할 것임. 속답을 바란다.” 글  김시덕(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 1945년 2월 16일 윤동주 시인이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이에 본지는 김시덕 서울 시 문화재위원의 윤동주 장례식 관련 글과 사진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청년 시인 윤동주의 순국과 북간도의 생활문화 순국스크랩 서구와 기독교, 전통이 어우러진 윤동주의 장례식 1945년 3월 6일, 윤동주 장례식 모습